생리통
참는 게 미덕이 아니라 진단의 신호일 때
매달 반복되는 통증을 "원래 그런 것"으로 넘기는 사이, 자궁내막증이나 선근증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생리통(월경통)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 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 근육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발생하는 통증으로, 초경 직후부터 시작돼 나이가 들며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별다른 기질적 원인이 없다. 반면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증, 선근증(자궁샘근종), 자궁근종 같은 실제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통증이다 — 35화에서 다룬 자궁근종·자궁내막증이 바로 이 속발성 월경통의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문제는 두 유형을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 통증의 강도나 양상만으로는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 알 수 없고, 결국 초음파나 MRI 같은 영상 검사, 심한 경우 진단적 복강경까지 거쳐야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에 따라 갈린다. 원발성 월경통은 1차적으로 NSAID(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로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 표준이며, 이것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경구피임약이나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장치(미레나)로 배란을 억제해 통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넘어간다. 속발성 월경통, 특히 자궁내막증이 확인되면 치료의 목표 자체가 달라진다 — 단순 진통이 아니라 병변의 진행을 억제해야 하므로 GnRH 작용제나 길항제 같은 호르몬 치료가 동원되고, 병변이 크거나 불임을 동반하면 복강경을 통한 병변 제거 수술까지 고려된다. 즉 같은 "생리통"이라는 증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의 무게와 비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치료비 구조도 이 구분을 따라간다. NSAID나 일반 경구피임약으로 관리하는 원발성 월경통은 월 수만 원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끝나지만, 미레나 삽입은 시술비를 포함해 20~40만 원 안팎(비급여 비중이 있다), GnRH 계열 주사 치료는 회당 수십만 원씩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연간 수백만 원 단위로 누적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복강경 수술까지 가면 입원비와 수술비를 합쳐 수백만 원대 지출이 발생하고, 병변이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보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리통 자체"는 실손보험이나 여성 특약에서 별도 담보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손보험은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통원 진료나 약제비도 통상적인 통원의료비 한도 안에서 보장되지만, 진짜 보험금 청구의 핵심은 그 통증의 원인이 자궁내막증·선근증·자궁근종 같은 진단명으로 확정되는 순간부터다 — 이 시점부터는 수술비 특약, 여성 질환 특약, 그리고 경우에 따라 질병입원일당까지 함께 작동할 수 있다. 따라서 매달 반복되는 극심한 생리통을 오래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영상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정하는 것 자체가, 통증 관리를 넘어 향후 보험금 청구 가능성을 열어두는 실질적 전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