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URANCE RESEARCH · 질병과 치료비

간암 — B형간염에서 시작되는 경로와 치료 선택지

간 절제·간이식·TACE·Y-90·소라페닙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까지 — 치료 선택이 비용을 결정하는 방식

약 4분 읽기 · Updated 2026-06

간암 — B형간염에서 시작되는 경로와 치료 선택지

간 절제·간이식·TACE·Y-90·소라페닙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까지 — 치료 선택이 비용을 결정하는 방식 | 한국인의 질병과 치료비 5화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앞에는 여러 갈림길이 있다.

수술이 가능한가, 아닌가. 간 기능이 얼마나 남아있는가. 종양이 하나인가, 여러 개인가. 혈관 침범이 있는가. 간이식의 기준을 충족하는가.

이 질문들의 답에 따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완치를 노리는 수술에서 수백만 원이 드는 경우도 있고, 간이식에서 5,000만~8,000만 원이 들기도 하며, 수술이 불가능해 항암치료를 이어가면 연간 수천만 원이 누적된다.

간암은 한국 암 중에서 치료 선택지가 가장 복잡하고, 비용 스펙트럼이 가장 넓다.

그리고 한국에는 특수성이 있다. 한국 간암의 70~80%가 B형간염 바이러스에서 시작된다. 만성 B형간염 → 간경변 →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 경로를 알면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이 치료비와 예후 모두를 결정한다.


한국 간암의 현실

규모:

2020년 신규 간암 환자: 15,152명(전체 암 7위) 2020년 간암 사망자: 11,492명(전체 암 사망 2위) 5년 생존율: 38.6%

간암이 발생 건수 대비 사망 비율이 높은 이유가 있다. 상당 비율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기저 간 기능 저하(간경변)가 치료 선택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간암의 원인 분포(한국):

  • B형간염 바이러스(HBV): 약 72%
  • C형간염 바이러스(HCV): 약 10%
  • 알코올성 간질환: 약 9%
  •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약 5~7%
  • 기타: 약 4%

B형간염이 압도적 1위 원인이다.


B형간염에서 간암까지: 수십 년의 경로

B형간염 바이러스(HBV)의 작동 방식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투해 DNA를 복제하면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하면서 간세포 손상과 재생이 반복된다.

이 반복적 손상-재생 과정에서:

  1. 만성 활동성 B형간염 — 바이러스가 활발히 복제하며 간 손상이 진행
  2. 간섬유화(Fibrosis) — 간세포가 손상되면 콜라겐이 쌓여 섬유화
  3. 간경변(Liver Cirrhosis) — 간 전체가 딱딱해지며 구조가 변함
  4. 간암(HCC: Hepatocellular Carcinoma) — 간경변 상태에서 세포 이상 증식

만성 B형간염에서 간경변까지 15~25년, 간경변에서 간암 발생까지 추가 10~15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간경변 없이 직접 간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간경변 환자의 연간 간암 발생률: 약 3~5%

즉, 간경변이 있다면 매년 3~5%의 확률로 간암이 새로 생긴다는 것이다. 일반인 대비 수십 배 높다.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의 중요성

만성 B형간염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해 간 손상 진행을 늦춘다.

현재 표준 1차 치료제: - 엔테카비르(바라클루드) -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베믈리디) -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비리어드)

이 약들을 장기 복용하면 간경변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고, 간암 발생 위험도 40~50% 감소한다.

비용: 월 1만~5만 원(급여 적용).

항바이러스 치료가 간암을 막는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다.

C형간염의 경우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하다.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Direct-Acting Antivirals)인 소발디(소포스부비르), 하보니, 엡클루사 등이 8~12주 치료로 98% 이상 완치율을 보인다.

C형간염 완치 후 간암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그러나 이미 간경변이 진행된 경우 완치 후에도 간암 발생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 지속 감시가 필요하다.

C형간염 치료제 비용: 12주 약제비 총 200만~400만 원(급여 적용).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간암

최근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기고, 그것이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만, 당뇨, 대사 증후군이 NASH의 원인이다.

NASH 관련 간암은 B형간염 관련 간암과 달리 간경변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혈액 검사나 초음파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려워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간암 감시 검사: 6개월마다가 기본이다

국가 간암 감시 검진

고위험군에게 6개월마다 간 초음파 +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Alpha-Fetoprotein) 검사를 건강보험으로 받을 수 있다.

대상: - 만성 B형간염 환자(HBsAg 양성) - 만성 C형간염 환자(anti-HCV 양성) - 간경변 환자(원인 무관) - 만 40세 이상

검사 항목: - 간 초음파: 간 내 종양 및 간 구조 변화 확인 - 혈청 AFP: 간암 표지자. 정상 < 20 ng/mL. 100 이상이면 적극적 추가 검사.

단, AFP는 민감도가 낮다. 간암이 있어도 AFP가 정상인 경우가 있고, 간경변이나 간염 활동기에 AFP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추가 표지자:

PIVKA-II(Protein Induced by Vitamin K Absence-II, 또는 DCP): AFP보다 민감도가 높다는 연구들이 있다. 정상 < 40 mAU/mL. 국내 일부 병원에서 AFP와 함께 감시에 사용.

의심 소견 발견 후 확진 검사

초음파에서 의심 소견이 나오면 CT 또는 MRI로 확인한다.

역동적 CT(Dynamic CT): 조영제를 정맥 주사하면서 간을 여러 시기에 촬영한다. 간암 특유의 조영 패턴(동맥기 증강 + 문맥기 또는 지연기 세척)이 나타나면 조직 생검 없이도 간암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것이 간암이 다른 암과 다른 점이다. 영상 소견만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MRI with Gadoxetic Acid(Gd-EOB-DTPA, 프리모비스트): CT보다 간 특이도가 높다. 작은 간암(1cm 미만)의 발견에서 CT보다 우수하다. 간담도기 영상에서 간암이 저신호를 보이는 특성을 이용한다.

조직 생검: 영상으로 확진이 어려운 경우 시행한다. 단, 간암에서 조직 생검은 다른 암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한다. 침 경로를 통한 암세포 전파 위험(종자 파종, needle tract seeding)이 있기 때문이다.


간암의 병기 분류: BCLC 시스템

간암은 일반적인 TNM 병기 외에 바르셀로나 임상 간암 분류(BCLC: Barcelona Clinic Liver Cancer)를 주로 사용한다.

BCLC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종양의 크기·개수뿐 아니라 간 기능(Child-Pugh 분류)전신 상태(ECOG 활동도)를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같은 크기와 위치의 간암이라도 간 기능이 얼마나 남아있느냐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간 기능 평가: Child-Pugh 분류

지표 1점 2점 3점
복수 없음 경도 중등도
간성 뇌증 없음 경도 중등도~중증
빌리루빈(mg/dL) <2 2~3 >3
알부민(g/dL) >3.5 2.8~3.5 <2.8
프로트롬빈 시간 연장(초) <4 4~6 >6
  • Child-Pugh A (5~6점): 간 기능 양호
  • Child-Pugh B (7~9점): 간 기능 중등도 저하
  • Child-Pugh C (10~15점): 간 기능 심각한 저하

Child-Pugh A인 경우에만 간 절제 수술을 고려한다. Child-Pugh B~C에서는 수술 위험이 너무 높아 다른 치료를 선택한다.

BCLC 병기와 치료 지침

BCLC 병기 조건 1차 치료
0 (Very Early) 단일, <2cm, Child-Pugh A 절제 또는 RFA
A (Early) 단일 또는 3개 이하·<3cm, Child-Pugh A-B 절제, 이식, RFA
B (Intermediate) 다발성, 혈관 침범 없음, Child-Pugh A-B TACE
C (Advanced) 혈관 침범 또는 간외 전이, Child-Pugh A-B 전신 항암치료
D (Terminal) Child-Pugh C 또는 심한 활동도 저하 최적 지지 요법

치료 선택지 1: 간 절제 수술

간 절제 수술이 가장 확실한 완치 방법이다. 그러나 적용 조건이 까다롭다.

간 절제 적응증

  • Child-Pugh A: 간 기능 양호
  • 단일 종양이거나 여러 개라도 같은 간 구획에 국한
  • 혈관 침범(문맥, 간정맥, 하대정맥) 없음 또는 제한적
  • 절제 후 남은 간(잔존 간)이 충분: 정상 간의 경우 30% 이상, 간경변이 있으면 40~50% 이상

절제 범위와 방법

해부학적 절제(Anatomical Resection):

간의 분절 또는 구역 단위로 절제한다. 종양과 주변 간 조직을 혈관 공급 단위로 함께 제거해 잔존 암세포를 최소화한다. 재발 위험이 단순 절제보다 낮다고 알려져 있다.

비해부학적 절제(Non-Anatomical Resection/Wedge Resection):

종양 주변만 최소한으로 절제한다. 잔존 간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경우(간경변이 심하거나, 이전 절제 이력이 있는 경우)에 선택한다.

절제 범위에 따른 분류:

  • 소 절제(Minor hepatectomy): 3 분절 미만 절제
  • 대 절제(Major hepatectomy): 3 분절 이상 절제(우반간 절제, 좌반간 절제, 삼분절 절제 등)

접근 방법:

개복 간 절제: 전통적 방법. 대 절제 시 표준.

복강경 간 절제: 소 절제에서 표준적으로 시행. 출혈 감소, 회복 단축.

로봇 간 절제: 복강경의 진화. 좁은 공간 정밀 조작에 유리. 아직 표준화 진행 중이나 주요 센터에서 활발히 시행.

서울아산병원은 연간 간 절제 건수가 세계 최상위권이다. 복잡한 대 절제 케이스가 집중되어 있다.

간 절제 수술 비용

수술 범위 접근 방법 본인 부담 추정
소 절제(1~2 분절) 복강경 250만~550만 원
소 절제 로봇 450만~900만 원
소 절제 개복 220만~500만 원
대 절제(우반간 등) 개복 400만~900만 원
대 절제 복강경 450만~1,000만 원

입원 기간: 소 절제 5~10일, 대 절제 10~21일.

비급여 항목: 로봇 수술료(250만~500만 원), 병실 차액, 일부 수술 재료.

간 절제 후 합병증:

  • 담즙 누출(Bile Leakage): 약 3~8%. 배액관 삽입 후 대부분 자연 회복.
  • 간부전(Liver Failure): 대 절제 후 잔존 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심각한 경우 생명 위협.
  • 출혈: 수혈 필요 또는 재수술.

합병증 발생 시 입원 기간 연장과 추가 치료비 발생.

간 절제 후 재발

간암 절제 후 5년 재발률이 높다. 약 70%. 이것이 간암의 가장 큰 문제다.

재발의 주된 이유: - 간경변 자체가 간암 발생 위험 환경이어서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간암이 발생(다중 발암, multicentric carcinogenesis) - 수술 당시 미세 잔존 암세포에서 재발

재발 감시: 수술 후 2년간 1~2개월마다 AFP+CT 또는 MRI. 이후 3~6개월마다.

재발 시 크기, 개수, 간 기능에 따라 재절제, RFA, TACE, 전신 항암치료 중 선택.


치료 선택지 2: 간이식

간이식의 의미와 적응증

간이식은 간암과 기저 간경변을 동시에 해결한다. 이것이 다른 치료와 차별되는 간이식의 핵심 장점이다.

간 절제 후 재발 위험이 높은 이유는 남은 간경변에서 새로운 간암이 생기기 때문이다. 간이식은 간 전체를 바꿔 이 위험을 제거한다.

밀란 기준(Milan Criteria): 간이식의 표준 적응증.

  • 단일 간암, 직경 5cm 이하
  • 또는 최대 3개 이하, 각 3cm 이하
  • 혈관 침범 없음
  • 간외 전이 없음

밀란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간이식 후 5년 생존율 70%, 무재발 생존율 80%에 달한다.

최근에는 밀란 기준을 넘어서도 간이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AFP 수치, 종양 특성을 고려한 확장 기준(UCSF 기준, Up-to-7 기준)도 사용된다.

생체 간이식 vs. 뇌사자 간이식

뇌사자 간이식: 뇌사 판정된 기증자의 간 전체 또는 일부를 받는다. 대기 기간이 수년이다. 뇌사자 기증이 적어 한국에서는 매우 긴 대기가 필요하다.

생체 간이식: 살아있는 기증자(주로 가족)가 간의 60~70%를 기증한다. 간은 재생 능력이 있어 기증 후 남은 간이 수주~수개월 내에 정상 크기로 돌아온다.

한국에서 생체 간이식이 훨씬 많다. 뇌사 기증자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이 생체 간이식 건수 세계 1위다.

간이식 비용

간이식은 수술 중 가장 비싼 수술 중 하나다.

수혜자 수술 비용:

  • 전신마취, 수술 시간 8~12시간
  • 중환자실 입원 1~2주, 일반 병동 2~3주
  • 면역억제제 처방(평생 복용 필요)

수혜자 총 비용(생체 간이식):

항목 금액
수술료 + 마취비(급여 5%) 100만~250만 원
입원비(중환자실 + 일반) 4~6주 200만~500만 원
검사비, 약제비 100만~300만 원
비급여 항목(특실, 일부 재료 등) 200만~600만 원
수혜자 총 본인 부담 600만~1,650만 원

공여자(기증자) 수술 비용:

공여자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적이다. 공여자가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질병 치료"로 보지 않는 보험 논리 때문이다.

공여자 수술 총 비용: 1,500만~3,000만 원(대부분 비급여 또는 제한적 급여).

이 비용은 일반적으로 수혜자(환자) 측이 부담한다.

합산 총 비용(생체 간이식, 수혜자+공여자):

4,000만~8,000만 원 수준이 실제 청구되는 총비용이다.

뇌사자 간이식은 공여자 수술 비용이 없으나 대기 기간이 길어 대기 중 간암 진행 위험이 있다.

간이식 후 면역억제제

이식 후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

주요 약제: 타크로리무스(프로그랍),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 스테로이드(초기 고용량 후 점감).

면역억제제 비용: 월 10만~30만 원(급여 적용).

면역억제 상태이므로 감염에 취약해진다. 정기적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 선택지 3: 고주파 열치료(RFA)

고주파 열치료(RFA: Radiofrequency Ablation)는 바늘 모양의 전극을 종양에 삽입하고 고주파 전류로 종양을 열(60~100°C)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RFA 적응증

  • 직경 3cm 이하 간암
  • 개수 3개 이하
  • 혈관에서 안전 거리 확보 가능(열 파괴가 혈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위치)
  •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인 경우의 대안

3cm 이하 단일 간암에서 RFA의 5년 생존율이 수술과 유사하다는 연구들이 있다. 특히 Child-Pugh B 이상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RFA가 최선의 치료가 된다.

RFA 시행 방법

경피적 RFA: 초음파 또는 CT 유도하에 피부를 통해 전극 바늘을 종양에 삽입한다. 국소마취 또는 진정 하에 시행. 외래 또는 1~2일 입원.

복강경 RFA: 복강경으로 직접 전극을 삽입한다. 복강경 간 절제와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중 RFA: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 중 시행. 초음파 유도로 가장 정밀하게 위치 확인 가능.

RFA 비용

시행 방법 비용
경피적 RFA(급여 5%) 본인 부담 30만~100만 원/회
복강경 RFA 본인 부담 100만~250만 원/회
마취비 추가 10만~50만 원
입원비(1~3일) 20만~80만 원
1회 총 본인 부담 60만~430만 원

RFA는 종양 크기와 위치에 따라 1~2회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RFA의 한계

3cm 초과 종양에서 불완전 소작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에 가까운 종양에서 혈관이 냉각 효과(heat sink)를 만들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치료 선택지 4: 마이크로파 소작술(MWA)

마이크로파 소작술(MWA: Microwave Ablation)이 최근 RFA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치료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파 에너지(2,450 MHz)로 종양 내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RFA 대비 장점: - 더 빠른 시술 시간 - 더 높은 온도 도달(최대 100~150°C)로 큰 종양도 효과적 - 혈관 냉각 효과(heat sink)에 덜 영향받음 - 4cm 이상 종양에서도 적용 가능

비용은 RFA와 유사하다.


치료 선택지 5: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TACE(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는 간암이 주로 간동맥에서 혈류를 공급받는 특성을 이용한다.

대퇴 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X선 투시 하에 간동맥까지 접근한다. 종양을 공급하는 동맥에 항암제(독소루비신, 시스플라틴)와 색전 물질을 함께 주입해 종양의 혈류를 차단하고 항암제를 국소 전달한다.

cTACE(Conventional TACE): 항암제를 리피오돌(요오드화 오일)에 섞어 주입 후 색전 물질 추가. 전통적 방법.

DEB-TACE(Drug-Eluting Beads TACE): 항암제를 담은 마이크로비드를 주입. 항암제 방출이 지속적이고 전신 부작용이 적다.

TACE 적응증

  • BCLC B기: 다발성 간암, 혈관 침범 없음, Child-Pugh A~B7
  • 크기 제한은 없으나 간 기능이 충분해야 함
  • 간이식 대기 중 종양 진행 억제(bridge therapy)
  • 수술 또는 이식 후 보조 치료 목적(일부 케이스)

TACE 비용

항목 금액
TACE 시술료(급여 5%) 본인 부담 30만~90만 원/회
혈관조영술 재료비(일부 비급여) 10만~50만 원
입원비(2~5일) 30만~120만 원
합병증 관리약(열, 통증) 5만~30만 원
1회 총 본인 부담 75만~290만 원

TACE는 반복 시행한다. 치료 후 CT로 반응을 평가하고, 암이 남아있으면 1~3개월 후 재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총 비용이 누적된다.

TACE 부작용:

  • 색전 후 증후군(Post-embolization Syndrome): 발열, 복통, 구역·구토. 대부분 2~5일 내 호전.
  • 간부전: 과도한 색전으로 정상 간 조직 손상. 간 기능 저하 시 심각.
  • 간농양: 드물지만 발생 시 배농 및 항생제 치료 필요.
  • 담도 손상: 드물지만 담관이 허혈 손상받는 경우.

치료 선택지 6: 방사선 색전술(Y-90 SIRT)

Y-90 SIRT(Yttrium-90 Selective Internal Radiation Therapy, 방사선 색전술)는 이트륨-90 방사성 동위원소를 담은 마이크로비드(SIR-Spheres 또는 TheraSphere)를 간동맥에 주입해 종양에 고용량 방사선을 내부에서 전달하는 치료다.

TACE와 마찬가지로 카테터를 통해 간동맥에 접근한다. 그러나 항암제가 아닌 방사성 비드를 주입해 내부 방사선 치료 효과를 낸다.

Y-90의 특징:

  • TACE보다 색전 효과가 약해 혈관 침범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 가능
  • 간동맥 혈전(문맥 침범) 동반 간암에서 TACE가 불가능할 때 Y-90이 대안
  • 대 용량 종양 또는 TACE 효과 불충분한 경우

Y-90 비용:

Y-90은 현재 국내에서 일부 조건에서만 급여이고, 대부분 비급여다.

항목 금액
Y-90 비드 재료비(비급여) 900만~2,000만 원/회
시술료 + 혈관조영술 50만~150만 원
입원비(3~5일) 50만~150만 원
1회 총 비용 1,000만~2,300만 원

Y-90이 고가인 이유는 방사성 비드 자체의 제조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2회 시행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한다.


치료 선택지 7: 방사선 치료

체부 정위 방사선수술(SBRT: 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

3~5회에 걸쳐 고용량 방사선을 종양에 정밀 조사한다.

적응증: - 수술·RFA·TACE가 불가능하거나 효과 불충분한 경우 - 위치상 카테터 접근이 어려운 경우 - 간문맥 침범 동반 간암

비용: - 급여 적용: 본인 부담 10만~50만 원(총 치료비의 5%) - 비급여 항목 포함 시: 본인 부담 100만~400만 원

양성자치료: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 정상 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 정밀 방사선 전달.

  • 비급여 시 총 비용: 2,500만~4,500만 원
  • 일부 케이스에서 선별급여 적용으로 본인 부담 낮아짐

치료 선택지 8: 전신 항암치료

BCLC C기(혈관 침범 또는 간외 전이) 또는 B기에서 TACE 효과가 없는 경우 전신 항암치료를 한다.

1차 치료

아테졸리주맙 + 베바시주맙 병용(IMbrave150 연구):

2020년 이후 전이성 간암 1차 표준 치료가 됐다.

아테졸리주맙(PD-L1 억제제)과 베바시주맙(혈관신생 억제제)을 3주마다 정맥주사로 병용한다.

기존 소라페닙 대비 전체 생존 기간과 무진행 생존 기간 모두 우월함이 입증됐다.

비용(국내 급여 적용 조건 충족 시):

약제 투여 주기 급여 본인 부담(회당)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1200mg 3주 70만~200만 원
베바시주맙(아바스틴) 15mg/kg 3주 50만~180만 원
합계(1사이클) 3주 120만~380만 원

연간 비용(급여, 17사이클): 약 2,000만~6,500만 원

비급여 시: 아테졸리주맙 단독 비용만 회당 400만~600만 원. 베바시주맙 추가 시 회당 700만~1,000만 원.

1차 치료 대안: 신트레아주맙(Sintilimab) +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국내 허가 후 일부에서 사용.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두르발루맙 + 트레멜리무맙(Imjudo):

HIMALAYA 연구에서 소라페닙 대비 우수한 전체 생존율 입증. 단회 트레멜리무맙 투여 + 두르발루맙 유지. 국내 허가, 급여 논의 중.

소라페닙(넥사바): 과거 1차 표준, 현재 대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성 간암 1차 표준이었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이 우위를 보이면서 2차 치료 또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사용 불가 시(예: 소화관 정맥류 출혈 위험이 높아 베바시주맙 사용이 어려운 경우) 대안이 된다.

  • 경구 복용(1일 2회, 하루 800mg)
  • 급여 시 월 본인 부담: 약 40만~120만 원
  • 비급여 시: 월 약 350만~500만 원

주요 부작용:

  • 수족 피부 반응(손발 통증, 물집): 가장 흔하고 불편한 부작용
  • 설사
  • 고혈압
  • 피로
  • 식욕 감소

2차 치료

렌바티닙(렌비마):

소라페닙과 비교해 비열등 이상의 효과. 1차 또는 2차 치료로 사용.

경구 복용, 체중에 따라 8mg 또는 12mg 1일 1회.

급여 시 월 본인 부담: 20만~80만 원. 비급여 시: 월 약 300만~450만 원.

카보잔티닙(카보메틱스):

소라페닙 이후 2~3차 치료. 급여 시 월 본인 부담: 30만~100만 원.

라무시루맙(사이람자):

AFP ≥ 400 ng/mL인 2차 이상 간암에서 급여 적용. 2주마다 정맥주사. 급여 시 회당 본인 부담: 40만~100만 원.

레고라페닙(스티바가):

소라페닙 이후 2~3차 치료. 경구 복용. 급여 시 월 본인 부담: 20만~80만 원.

니볼루맙(옵디보) 또는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면역항암제 단독 2차 이상 치료. 국내 급여는 제한적. 비급여 시 회당 300만~700만 원.


간암 치료 선택의 실제: 어떻게 결정하는가

다음 흐름도가 임상에서 실제 의사 결정 과정을 단순화한 것이다.

간암 확진

간 기능 평가(Child-Pugh) + 전신 상태 + 종양 특성 평가

├─ Child-Pugh A

│ │

│ ├─ 단일, <5cm, 혈관 침범 없음

│ │ → 절제 수술 또는 이식 (밀란 기준 충족 시)

│ │

│ ├─ 단일, <3cm, 수술 불가

│ │ → RFA 또는 MWA

│ │

│ └─ 다발성, 혈관 침범 없음

│ → TACE → 효과 미흡 시 Y-90 또는 전신 항암

├─ Child-Pugh B

│ │

│ ├─ 단일, 소크기

│ │ → RFA 또는 TACE(조심스럽게)

│ │

│ └─ 다발성 또는 진행

│ → TACE(선별적) 또는 전신 항암(조심스럽게)

└─ Child-Pugh C

└─ 간이식 평가 → 이식 가능 시 이식

→ 불가 시 최적 지지 요법

혈관 침범(문맥 혈전) 동반:

문맥(portal vein) 혈전이 있으면 TACE가 상대적 금기다(간부전 위험). 전신 항암치료(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또는 소라페닙)가 표준.

일부 케이스에서 Y-90 방사선 색전술이 혈관 침범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병기별 치료비 종합 시뮬레이션

케이스 A: BCLC 0~A기, 3cm 단일 간암, 수술(복강경 소 절제)

  • 간 절제 수술: 본인 부담 250만~550만 원
  • 입원 7~12일: 50만~150만 원
  • 수술 후 추적(6개월마다 CT): 연 20만~60만 원
  • 총 1년 비용: 320만~760만 원

케이스 B: BCLC A기, 2.5cm 간암, RFA(수술 대신)

  • RFA 1회: 본인 부담 60만~180만 원
  • 입원 2~3일: 20만~60만 원
  • 추적 검사: 연 20만~60만 원
  • 총 1년 비용: 100만~300만 원

케이스 C: 생체 간이식(밀란 기준 충족)

  • 수혜자 수술 + 입원: 본인 부담 600만~1,650만 원
  • 공여자 수술 총 비용: 1,500만~3,000만 원
  • 이식 후 면역억제제(1년): 120만~360만 원
  • 추적 검사(3개월마다): 30만~80만 원
  • 총 1년 비용: 2,250만~5,090만 원

케이스 D: BCLC B기, 다발성 간암, TACE 반복

  • TACE 4회(3개월 간격): 본인 부담 300만~1,160만 원
  • 각 TACE 후 추적 CT: 50만~120만 원
  • 총 1년 비용: 350만~1,280만 원

케이스 E: BCLC C기(혈관 침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1차(급여)

  • 3주마다 병용 투여, 연 17사이클
  • 총 1년 본인 부담: 2,040만~6,460만 원

케이스 F: BCLC C기, 소라페닙 1차 후 렌바티닙 2차(급여)

  • 소라페닙 6개월: 240만~720만 원
  • 렌바티닙 6개월: 120만~480만 원
  • 총 1년 비용: 360만~1,200만 원

간암과 보험: 담보별 실전 분석

암 진단비

간암은 모든 보험사에서 일반암이다.

단, 간 내 담관암(Intrahepatic Cholangiocarcinoma)은 조직 유형이 다르다. 담관암이 일반암에 해당하는지는 약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원발 간세포암(HCC)은 확실히 일반암이다.

진단비 권장 금액:

간암은 치료비 스펙트럼이 넓다. 간이식을 받으면 3,000만~7,000만 원이 초기에 들 수 있다. 전신 항암을 이어가면 연간 수천만 원이 누적된다.

최소 3,000만~5,000만 원 이상, 가능하면 1억 원 수준 권장.

수술비

간 절제는 대수술이다. 수술비 담보에서 4종~5종 고위험 수술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간이식 수술: 가장 중요하다. 수술비 담보에서 5종(최고 등급)으로 분류하는 상품이 많다. 수혜자 수술비 담보가 적용되면 500만~1,000만 원 수준이 지급될 수 있다.

공여자 수술비: 환자(수혜자)의 보험에서 공여자 수술비를 지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여자 별도 보험이 있다면 별개로 청구 가능. 현재 공여자 수술에 대한 보험 담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RFA·TACE: 수술 담보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RFA는 "수술"로 인정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다. 약관 확인 필수.

항암약물치료비

BCLC C기 간암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이나 면역항암제 단독 사용 시 비급여 구간이 생기면 항암약물치료비 담보가 중요하다.

소라페닙, 렌바티닙은 경구 항암제다. 항암약물치료비 담보에서 경구 항암제가 포함되는지 확인한다.

입원비

간이식 후 입원 기간이 4~6주로 길다. 일당 입원비 담보가 있으면 상당 금액이 누적된다.

TACE 반복 시술 시마다 2~5일 입원이 반복된다. 입원비 담보가 도움이 된다.

실손보험

Y-90 방사선 색전술이 비급여인 경우 1회 1,000만~2,000만 원이 든다. 실손보험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70~90% 보전 가능(가입 시기에 따라 다름).

간이식 공여자 수술에서 발생하는 비급여 비용도 공여자 본인이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청구 가능하다.

중증 질환 관련 추가 담보

중증 간질환 담보: 간경변 또는 간부전 진단 시 지급하는 담보가 일부 상품에 있다. 간암으로 이어지기 전 간경변 단계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장기 요양 담보: 간이식 후 회복 기간 또는 말기 간암에서 일상생활 제한이 생기는 경우 관련 담보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


간암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B형간염 환자는 반드시 6개월마다 검진을 받아라

B형간염 보유자 또는 간경변 환자에서 6개월마다 간 초음파 + AFP 검사가 생사를 가른다.

1cm 미만 간암을 발견하면 RFA 한 번으로 완치 가능하다. 5cm 이상 발견하면 선택지가 좁아지고 비용이 폭증한다.

이 검진이 건강보험 적용으로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가장 비용 효과적인 투자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하지 마라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급격한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특히 간암으로 전신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 B형간염이 재활성화되면 치명적이다.

전신 항암치료 시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표준이다. 담당 의사에게 B형간염 병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간이식 대기 중 종양 진행 억제(Bridge Therapy)

밀란 기준을 충족하지만 뇌사자 이식 대기 기간이 길어 대기 중 종양이 커질 수 있다. 이때 TACE 또는 RFA를 "이식 전 연결 치료(bridge therapy)"로 사용해 종양을 억제한다.

생체 이식이 가능하다면 대기 기간 없이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간이식의 "다운스테이징(Downstaging)"

밀란 기준을 벗어난 경우에도 TACE 또는 전신 항암치료로 종양을 줄여 밀란 기준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후 이식하는 전략이다.

다운스테이징 성공 후 이식의 결과가 처음부터 밀란 기준인 경우와 유사하다는 연구들이 있다.


간암 진단 직후 체크리스트

□ 산정특례 등록 확진 즉시 요청. 급여 본인 부담 5%.

□ 간 기능 평가 결과 확인 Child-Pugh 분류가 A·B·C 중 어디인지, 혈청 알부민·빌리루빈·프로트롬빈 시간 수치를 주치의에게 직접 물어본다. 이것이 치료 선택을 결정한다.

□ 종양 특성 정확히 확인 종양 개수, 최대 크기, 혈관 침범(문맥 혈전 여부), 간외 전이 여부를 CT 또는 MRI 결과로 확인한다.

□ 간이식 가능성 평가 밀란 기준(단일 5cm 이하 또는 3개 이하 각 3cm 이하, 혈관 침범 없음)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충족하면 간이식 전문 센터에 의뢰를 요청한다.

□ B형간염 치료 상태 확인 현재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다면 중단 없이 유지한다. 치료 중이 아니라면 항바이러스 치료 시작 여부를 상의한다.

□ 보험 증권 확인 암 진단비(간암 일반암 해당 여부) / 수술비(간이식 5종 분류 여부, RFA 수술 인정 여부) / 항암약물치료비(경구 포함 여부) / 실손보험 가입 시기와 비급여 보장 범위.

□ 생체 간이식 가족 검토 생체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 가족 중 혈액형 등 적합성을 검토한다. 공여자도 수술 전 정밀 평가를 받아야 한다.

□ 음주 완전 중단 알코올이 간 기능을 더 악화시킨다. 치료 중 음주는 절대 금지다.


다음 화 예고

6화에서는 갑상선암을 다룬다.

"착한 암"이라 불리지만 재발률이 10~20%에 달하고, 일부에서 공격적 형태로 전환된다. 수술 범위(전절제 vs. 반절제) 선택의 논란,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기준,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억제 요법의 평생 관리. 그리고 보험에서 왜 갑상선암이 소액암으로 분류되는지, 보험 가입 시 어떤 점을 챙겨야 하는지를 해부한다.


이 콘텐츠는 국립암센터·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식 통계, 대한간암학회·대한간학회 진료 가이드라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