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유대교 — 속도와 단순함이라는 다른 해법
24시간 안에 매장하는 문화가 유족에게 하는 일
이슬람과 유대교 — 속도와 단순함이라는 다른 해법
24시간 안에 매장하는 문화가 유족에게 하는 일 | 죽음 설계 19화
왜 이 둘을 비교하는가
한국의 장례와 가장 뚜렷하게 대비되는 전통 둘을 고른다. 이슬람과 유대교의 장례는 빠르고 단순하다. 한국의 장례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복잡하며 비싸다.
비교의 목적은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는 방식이 유일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보는 것이다. 선택지가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면 그 안에서만 결정하게 된다.
이슬람의 장례 — 원칙
핵심 원칙은 신속·단순·평등이다[등급 A — 원칙 수준의 서술. 지역·종파별 실제 관행은 크게 다르므로 개별 확인 필요].
- 사망 후 가능한 한 빨리 매장한다. 대체로 24시간 이내를 지향한다.
- 시신을 씻기고(구슬) 흰 천으로 감싼다(카판). 관을 쓰지 않는 지역도 많다.
- 무덤은 단순하고, 화려한 표석을 지양하는 전통이 있다.
- 매장을 원칙으로 하며 화장은 일반적으로 금기시된다.
유대교의 장례 — 원칙
역시 신속과 단순함이 두드러진다[등급 A — 원칙 수준. 정통파·개혁파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 가능한 한 빨리(대체로 하루 이내) 매장한다.
- 시신을 씻기는 절차(타하라)를 담당하는 공동체 조직이 있다.
- 소박한 수의와 단순한 관을 쓴다.
- 매장 후 시바(shiva)라 불리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이 있다. 유족은 집에 머물고 공동체가 찾아온다.
- 이후에도 30일, 1년 단위의 애도 단계가 이어진다.
무엇이 다른가 — 속도
가장 큰 차이는 속도다. 한국의 3일장은 그 사이에 부고를 돌리고 조문객을 받는 시간을 포함한다. 24시간 매장 문화는 그 시간을 갖지 않는다.
속도의 이점. 결정할 것이 적다. 시신 처리 방식, 장례 규모, 조문 범위를 고민할 여유 자체가 없으므로 갈등이 줄어든다. 그리고 유족이 실무에 시달리는 기간이 짧다.
속도의 대가. 멀리 있는 가족이 못 온다. 그리고 실감할 시간이 없다. 준비 없이 하루 만에 매장까지 끝나면 현실감이 늦게 온다.
무엇이 다른가 — 애도의 배치
더 중요한 차이는 애도의 시간이 어디에 놓이는가다.
한국식은 장례에 밀도가 집중된다. 3일 동안 조문객이 오고 밤을 새우고, 발인 후에는 급격히 조용해진다. 그리고 유족은 대개 며칠 안에 일상으로 복귀한다.
유대교의 시바는 정반대다. 장례 자체는 짧고, 매장 후 7일 동안 유족이 집에 머물며 사람들이 찾아온다. 애도의 무게가 사후에 놓인다.
이 배치의 차이는 실질적 결과를 낳는다. 한국식에서는 장례가 끝나는 순간 유족이 혼자가 된다. 가장 힘든 시기는 그 이후에 오는데, 그때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이 관찰에서 가져올 실무
한국의 장례 형식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개인이 설계로 메울 수는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장례 후 2주에서 두 달 사이에 유족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대부분의 유족이 실제로 무너지는 시기가 이때다. 조문은 넘치는데 그 후는 비어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제안하는 것 하나. 가까운 사람의 장례에 다녀왔다면, 한 달 뒤 달력에 표시를 하고 그때 연락한다. 조문보다 이 연락이 실제로 더 크게 작동한다. 121·122화에서 다시 다룬다.
평등이라는 원칙
두 전통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장례에서 빈부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원칙이다. 같은 수의, 같은 형식, 단순한 무덤.
한국의 장례는 반대 방향으로 가 있다. 빈소의 크기, 화환의 수, 조문객의 지위, 상조 상품의 등급이 모두 드러난다. 그리고 그 비용은 유족이 부담한다.
이 비교가 실무에 남기는 질문은 하나다. 이 장례의 형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고인을 위한 것인가, 유족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조문객에게 보이기 위한 것인가. 답에 따라 규모의 결정이 달라진다.
시신을 다루는 일을 누가 하는가
주목할 만한 차이가 하나 더 있다. 두 전통 모두 시신을 씻기고 준비하는 일을 공동체 구성원이 직접 한다. 유대교에는 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고, 이슬람에서도 가족이나 같은 성별의 신자가 한다.
한국에서는 이 일이 전문 업체의 서비스로 분리되어 있다. 효율적이지만 잃은 것도 있다 — 몸을 직접 다루는 경험이 상실을 실감하게 하고, 애도의 시작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등급 B — 사별 연구에서 제기되어 온 관점이나 정량적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실무적 함의는 작지만 분명하다. 염습에 참관할지를 물었을 때,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무조건 피하는 것이 반드시 나은 선택은 아니다. 선택지로 알고 있는 것이 낫다.
다종교 사회의 실무 문제
한국에도 이 전통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실무적으로 부딪히는 지점을 적어 둔다[미확인 — 아래는 구조적 쟁점이며 실제 절차는 지자체·시설에 확인 필요].
- 매장 공간. 화장률이 높은 한국에서 매장 묘지의 확보가 어렵다.
- 시간. 24시간 이내 매장은 한국의 사망 신고·화장/매장 허가 절차와 일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 시설. 종교적 절차를 수행할 공간이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사망하는 경우의 반대 문제도 있다(116화).
애도의 단계화라는 도구
유대교의 애도 구조 — 7일, 30일, 1년 — 는 실무 도구로 그대로 쓸 수 있다. 종교와 무관하게 유족의 상태가 실제로 이 마디에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7일까지 — 실무가 몰려 있고 현실감이 없다. 이때는 결정을 최소화하고 실무를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30일까지 — 실무가 끝나고 사람들이 떠난다.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1년까지 — 처음 맞는 생일·기일·명절이 온다. 각각이 재발점이 된다.
이 구조를 알고 있으면 유족을 언제 찾아가야 하는지가 정해진다.
종교가 다른 가족의 장례
한국에서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문제로 돌아온다. 가족 구성원의 종교가 다를 때다.
원칙은 하나다. 고인의 뜻이 우선한다. 고인이 명시적으로 남긴 것이 있으면 그것을 따르고, 없으면 고인이 생전에 실천한 종교를 따른다. 남은 사람의 신념으로 고인의 장례 형식을 바꾸는 것은 갈등의 확실한 원인이다.
그리고 조문객에게는 형식을 미리 안내한다. 절을 하는지 헌화를 하는지, 조의금을 받는지. 안내가 없으면 조문객이 당황하고 그 당황이 유족에게 전달된다.
조의금이라는 한국 특유의 장치
두 전통과 비교할 때 한국 장례의 독특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조의금이다.
기능만 보면 이것은 상호부조의 보험 장치다. 목돈이 갑자기 필요한 시점에 공동체가 십시일반으로 대는 구조이고, 준 사람은 나중에 돌려받는다. 장부에 기록하고 관리하는 관행도 여기서 나온다.
이 구조는 실제로 효율적이었다. 문제는 지금의 조건과 어긋나는 부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관계망이 넓은 사람은 남고 좁은 사람은 부족해지며, 직장 중심의 관계에서는 부의가 사실상 의무 지출이 된다. 그리고 받은 만큼 갚아야 하므로 부채로 남는다.
실무적 함의는 하나다. 조의금을 받을 것인지 미리 정하고 알린다. 정중히 사양한다는 안내를 부고에 적는 선택지가 있고, 그 결정은 유족이 아니라 본인이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 유족이 정하면 인간관계의 부담을 그들이 진다.
오늘의 실행
- 최근 장례에 다녀온 곳이 있으면 한 달 뒤 날짜에 표시한다. 그때 연락한다. 이것이 조문보다 큰 일이다.
- 내 장례의 형식에 대해 한 줄을 적는다. 규모·조의금·종교 형식. 정해 두지 않으면 남은 사람이 서로 다른 짐작으로 다툰다.
- 애도의 세 마디(7일·30일·1년)를 기억한다. 유족을 도울 시점을 정하는 기준이다.
다음 화에서는 한국의 무속 — 씻김굿과 진혼이 유족에게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