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속 — 키가 없으면 권리도 없다
법이 인정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유일한 자산
암호화폐 상속 — 키가 없으면 권리도 없다
법이 인정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유일한 자산 | 죽음 설계 83화
다른 자산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
부동산은 등기가 있고, 예금은 은행에 기록이 있다. 상속인이 절차를 밟으면 접근할 수 있다. 권리가 있으면 결국 얻는다.
암호화폐 중 개인 지갑에 보관된 것은 다르다. 개인 키를 모르면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 상속인이라는 법적 권리가 있어도, 법원 판결이 있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것이 이 자산의 고유한 성질이다. 그리고 준비의 필요성이 다른 어떤 자산보다 크다.
보관 형태에 따라 다르다
먼저 구별한다[등급 A — 보관 형태의 구분].
① 거래소 보관. 국내외 거래소의 계정에 있는 경우. 거래소가 관리하므로, 이론적으로는 상속 절차로 접근 가능하다.
② 개인 지갑(핫월렛). 인터넷에 연결된 소프트웨어 지갑. 시드 구문(복구 문구)이 있어야 한다.
③ 개인 지갑(콜드월렛). 하드웨어 지갑이나 종이 지갑. 물리적 장치와 시드 구문이 필요하다.
①은 절차의 문제, ②·③은 물리의 문제다.
① 거래소 — 절차와 그 한계
국내 거래소는 상속 절차를 두고 있는 경우가 있다[미확인 — 거래소별 정책과 필요 서류는 직접 확인. 정책은 자주 바뀐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 사망 사실 증명
- 상속인임을 증명하는 서류
- 상속인 전원의 동의 또는 분할협의서
- 본인 확인
해외 거래소는 훨씬 어렵다. 절차가 없거나, 있어도 언어와 서류 요건이 장벽이 된다. 그리고 계정의 존재 자체를 유족이 모를 수 있다.
②·③ 개인 지갑 — 시드 구문이 전부
시드 구문(복구 문구)은 대개 12개나 24개의 단어로 되어 있다. 이것만 있으면 지갑을 복구할 수 있고, 없으면 영구히 접근 불가다.
그래서 승계 설계는 곧 시드 구문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여기서 82화의 모순이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 시드 구문을 남에게 알리면 지금 도난당할 수 있다
- 알리지 않으면 사후에 영구히 사라진다
그리고 이 자산은 도난당하면 되돌릴 수 없다. 은행처럼 취소나 보상이 없다.
설계 방법들
[등급 B — 아래는 실무에서 논의되는 방법들이며, 각각의 안전성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방법 A — 봉인 봉투(82화)와 동일. 시드 구문을 종이에 적어 물리적으로 안전한 곳에 둔다. 단순하지만, 그 장소가 뚫리면 끝이다.
방법 B — 분할 보관. 시드 구문을 나눠 여러 장소나 여러 사람에게 분산한다. 한 조각만으로는 쓸 수 없게 한다. 안전하지만 한 조각을 잃으면 전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설계가 까다롭다.
방법 C — 다중 서명. 여러 개의 키 중 일정 수가 모여야 사용할 수 있는 구조. 기술적으로 견고하지만 유족이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방법 D — 전문 서비스. 상속을 지원하는 커스터디 서비스[미확인 — 국내 이용 가능 여부와 신뢰성 확인 필요].
방법 E — 거래소로 옮긴다. 개인 지갑을 포기하고 거래소에 보관해 ①의 절차로 처리되게 한다. 자기 보관의 이점을 잃지만 승계는 확실해진다.
어느 방법을 고를 것인가
판단 기준은 금액과 유족의 기술 수준이다.
- 금액이 작고 유족이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 E를 고려할 만하다
- 금액이 크고 유족 중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 A 또는 B
- 금액이 매우 크다면 → C나 D를 전문가와 설계
가장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흔하다.
유족이 알아야 할 최소한
본인이 남겨야 할 정보다. 시드 구문 자체와 별개로, 존재를 알리는 것이 먼저다.
"나는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대략의 규모는 ○○이다. 보관 위치는 [거래소 이름 / 하드웨어 지갑]이고, 접근에 필요한 것은 [봉인 봉투 / 금고]에 있다. 이것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이다."
마지막 문장이 중요하다. 시드 구문을 얻어도 쓸 줄 모르면 소용이 없다. 유족 중에 아무도 모르면, 도울 사람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세금 문제
암호화폐도 상속재산이 될 수 있고, 평가와 신고의 문제가 있다[미확인 — 평가 방법과 신고 의무는 국세청 안내와 세무 전문가 확인].
여기서 실무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유족이 존재를 모르면 신고하지 않게 되고,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신고하려 해도 평가 시점과 방법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영역은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확인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
- 시드 구문을 사진으로 찍어 클라우드에 저장 — 유출 위험이 크다
-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전송
- 비밀번호 관리자에만 저장 — 그 관리자의 접근이 막히면 끝이다
- 암기에만 의존 — 사후에 아무도 모른다
- 한 곳에만 보관 — 화재·분실에 취약하다
없는데 있다고 믿게 되는 경우
반대 방향의 문제도 있다. 유족이 존재하지 않는 암호화폐를 찾느라 시간을 쓰는 경우다.
고인이 예전에 "코인 좀 샀다"고 말한 적이 있으면, 유족은 그것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는 이미 매도했거나, 소액이거나, 거래소 폐업으로 사라졌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두 가지 비용을 만든다.
- 시간과 감정. 몇 달간 찾아 헤맨다.
- 가족 갈등. "누가 몰래 가져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긴다.
두 번째가 실제로 발생한다. 접근 정보를 알던 사람이 의심을 받는 구조다.
그래서 본인이 남길 것은 보유 사실만이 아니라 처분 사실도다. "예전에 보유했으나 20XX년에 전부 정리했다"는 한 줄이 유족의 몇 달을 아낀다.
이 원칙은 다른 자산에도 적용된다. 있는 것만 적는 것이 아니라, 없어진 것도 적는다.
상속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산이라는 문제
암호화폐 상속에서 기술적 설계만큼 자주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것이 받는 사람의 이해도다. 시드 구문을 완벽하게 남겨도, 받은 사람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벌어지는 실패들이 있다.
- 종이에 적힌 영어 단어 목록을 의미 없는 메모로 알고 버린다.
- 무엇인지 알아채고는 사진을 찍어 메신저로 가족에게 보낸다. 그 순간 자산이 위험해진다.
- 도움을 구하려다 "복구해 주겠다"는 사람에게 시드를 넘긴다. 이 유형의 사기가 유족을 겨냥해 존재한다(170화).
- 급하게 처분하려다 세금 처리를 놓친다.
그래서 시드 구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동봉하는 설명서다. 세 문장이면 된다.
"이것은 암호화폐 지갑의 복구 문구다. 누구에게도 보여 주거나 전송하지 마라. 사진으로 찍지도 마라. 처리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전문가)에게 문의하되, 이 문구 자체를 알려 주지는 마라."
경고가 없는 시드 구문은 도움이 아니라 위험을 물려주는 것에 가깝다. 자산을 남길 때는 그것을 다루는 법도 함께 남겨야 한다.
오늘의 실행
- 보유 사실과 대략의 규모를 서류함에 적는다. 시드 구문 없이도 존재는 알려야 한다.
- 보관 형태를 확인하고 방법을 고른다. 금액과 유족의 기술 수준으로 판단한다.
-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정한다. 정보만 있고 사람이 없으면 열지 못한다.
다음 화에서는 반려동물 — 법적으로는 물건이지만 실제로는 가족인 존재의 사후 대비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