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URANCE RESEARCH · 죽음 설계

실행 체계 — 문서·사람·접근권이라는 세 축

4부를 여는 설계도, 무엇을 어떤 순서로 만드나

약 4분 읽기 · Updated 20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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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체계 — 문서·사람·접근권이라는 세 축

4부를 여는 설계도, 무엇을 어떤 순서로 만드나 | 죽음 설계 61화

4부가 하는 일

앞의 3부가 "무엇이 일어나는가"였다면, 4부는 "그래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다. 32화 동안 손으로 하는 작업을 다룬다.

먼저 전체 설계도를 세운다. 개별 항목을 만들기 전에 구조를 봐야, 만들다가 길을 잃지 않는다.

세 축

준비의 결과물은 세 종류다. 이 셋이 다 있어야 작동한다.

① 문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어디 있는지를 적은 것. ② 사람. 그 문서를 실행할 사람. 누가 무엇을 하는지. ③ 접근권. 그 사람이 필요할 때 실제로 열 수 있는 경로.

셋 중 하나만 빠져도 전부 무효가 된다는 것이 이 화의 핵심이다.

  • 문서가 있고 사람이 없으면 → 아무도 실행하지 않는다
  • 문서와 사람이 있고 접근권이 없으면 → 열지 못한다
  • 사람과 접근권이 있고 문서가 없으면 → 무엇을 할지 모른다

축 ① — 문서의 목록

15화에서 상한선을 "문서 다섯 종"으로 잡았다. 그 다섯을 확정한다.

1. 의료 의사표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 자유 서술(49화). 2. 유언. 법적 요건을 갖춘 것(67~70화). 3. 자산·부채 목록.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88화). 4. 계정·디지털 목록. 접근 경로 포함(81~83화). 5. 실행 안내서. 내가 죽으면 누가 무엇을 하는지, 순서대로.

다섯 번째가 이 시리즈의 고유한 항목이다. 다른 자료에는 잘 나오지 않는데, 실무에서 가장 크게 작동한다. 유족이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것이 "지금 뭘 해야 하지"의 답이기 때문이다.

축 ② — 사람의 목록

15화의 "사람 셋"을 확정한다. 역할이 겹칠 수 있지만 개념적으로는 셋이다.

1. 의료 결정을 할 사람. 내가 판단할 수 없을 때(54·66화). 2. 실무를 실행할 사람. 서류함을 열고 절차를 진행할 사람. 3. 알려야 할 사람. 연락망의 시작점.

각각에 대해 정해야 할 것이 있다.

  • 누구인가 — 이름
  • 알고 있는가 — 본인에게 말했는가
  • 할 수 있는가 — 실제로 그 상황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인가
  • 대체자가 있는가 — 그 사람이 못 하게 되면

세 번째 항목이 자주 빠진다. 멀리 사는 자녀를 실무 담당자로 정하면, 서류를 떼러 다닐 수 없다.

축 ③ — 접근권의 설계

가장 기술적이고 가장 자주 실패하는 축이다. 89화에서 자세히 다루지만 원칙을 먼저 세운다.

원칙 1 — 살아 있는 동안 열리면 안 되고, 죽은 뒤에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 이 두 요구가 충돌한다. 비밀번호를 미리 알려 주면 첫 번째가 깨지고, 안 알려 주면 두 번째가 깨진다.

원칙 2 — 단일 실패점을 만들지 않는다. 한 사람만 알고 있으면 그 사람이 함께 사고를 당하거나 연락이 안 될 때 끝난다.

원칙 3 —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암호화된 파일, 특정 앱, 클라우드 서비스. 5년 뒤에 그 서비스가 있을지, 유족이 쓸 줄 알지 알 수 없다.

이 세 원칙에서 나오는 실무적 해법들을 89화에서 다룬다. 미리 한 줄로 요약하면 — 물리적 위치 + 그 위치를 아는 복수의 사람이 가장 견고하다.

만드는 순서

무엇부터 할 것인가. 2화의 가성비 순서와 4부의 구성을 합치면 이렇다.

1단계(이번 주). 자산·부채·계정의 위치 목록.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없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만. 감정 비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크다.

2단계(이번 달). 의료 의사표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 예약 + 자유 서술 작성.

3단계(3개월 안). 가족 대화. 63~65화의 스크립트를 쓴다. 1·2단계가 되어 있으면 대화의 소재가 이미 있다.

4단계(6개월 안). 유언. 형식 요건을 확인하고 작성한다. 필요하면 전문가를 쓴다.

5단계(1년 안). 실행 안내서와 접근권 설계. 앞의 것들을 하나로 묶는다.

6단계(매년). 갱신(92화).

순서를 이렇게 잡은 이유

① 쉬운 것부터. 첫 단계가 어려우면 시작하지 않는다. ② 감정 비용이 낮은 것부터. 15화에서 나눈 실무적 준비와 정서적 준비의 구분이다. ③ 대화를 중간에 둔다. 대화 없이 문서만 만들면 가족이 "본심이 아닐 것"이라 해석하고, 문서 없이 대화만 하면 남는 것이 없다. ④ 유언을 뒤에 둔다. 가장 형식 요건이 까다롭고, 앞의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이 체계가 다루지 않는 것

범위를 명시한다.

  • 사업체가 있는 경우 — 별도의 설계가 필요하다(85화)
  •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 후견인 지정 등 추가 항목이 있다
  • 국제적 요소가 있는 경우 — 해외 자산, 해외 거주(116화)
  • 가족 구성이 통상적이지 않은 경우 — 재혼가정, 사실혼, 비혼(111·112·115화)

네 경우 모두 기본 체계 위에 추가 설계가 얹힌다. 기본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확장한다.

완성의 기준

언제 "다 했다"고 할 수 있는가. 15화에서 말한 상한선과 연결해 기준을 정한다.

세 가지 테스트를 통과하면 완성이다(27화의 리허설).

  1. 대리 결정 테스트 — 가족이 내 뜻을 맞히는가
  2. 정보 단절 테스트 — 내 기기 없이 가족이 필요한 것을 찾는가
  3. 72시간 테스트 — 내가 오늘 죽으면 앞으로 사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족이 아는가

세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만해도 된다. 그 이상은 불안의 관리이지 준비가 아니다.

실행 안내서 — 이 시리즈의 고유 항목

문서 다섯 종 중 다섯 번째를 조금 더 설명한다. 다른 자료에 잘 나오지 않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실행 안내서는 유족을 위한 사용 설명서다. 내용은 이렇게 구성한다.

1쪽 — 지금 당장(24시간). 누구에게 연락하는지, 서류함이 어디 있는지, 사망진단서를 몇 통 떼야 하는지. 2쪽 — 이번 주. 사망신고, 장례, 알려야 할 곳. 3쪽 — 3개월 안. 상속 승인·포기의 기한, 금융 조회, 보험 청구. 4쪽 — 6개월 안. 상속세, 명의 이전. 5쪽 — 내 뜻. 장례 형식, 남기고 싶은 말, 면책의 문장.

이 다섯 쪽이 6부(72시간과 행정)의 요약본이다. 유족이 이 시리즈를 읽을 필요 없이, 이 다섯 쪽만 읽으면 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만드는 시점은 4부와 6부를 다 읽은 뒤가 좋다. 지금은 빈 문서에 다섯 개의 제목만 적어 둔다.

오늘의 실행

  1. 세 축을 종이에 그린다. 문서·사람·접근권. 각각에 지금 무엇이 있는지 적는다.
  2. 1단계를 이번 주에 시작한다. 위치 목록. 계좌번호는 아직 적지 않는다.
  3. 완성의 기준을 미리 정한다. 끝이 있는 작업으로 만든다.

다음 화에서는 사전돌봄계획 대화 —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지를 다룬다.